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0일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북핵 문제외에 북한의 일본국민 납치 사건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개막된 21개국 정상회의와 별도로 가진 러, 중, 한국 정상과의 회담에서 "일본은 핵무기 뿐 아니라 납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제,"이는 일본에게는 특별한 것이자 묵살할 수 없는 인권문제"라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국제사회의 지도자들에게 이같은 입장을 이해하고 문제 해결을 도와달라고 지속적으로 촉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 정부 관계자는 고이즈미 총리와 회동한 외국 정상들이 일 정부의 관심사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도(共同)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 외국 정상들 모두 '납치문제가 대(對)북 성명에 포함돼야한다'는 일본 입장에 동조한 것은 아니며 러시아와 중국은 북한을 자극할 수 있음을 들어 일본이 마련한 대북 성명 초안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와의 회동에서 일본인 납치 사건은 북.일 양국간 문제로 양자 틀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