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6일 남북은 북핵문제 등을 둘러싼 입장 차이로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예정됐던 2차 전체회의를열지 못한 채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한 물밑 조율에 나섰다. 남측은 핵문제와 관련,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강경발언 자제와 2차 6자회담의 조속한 수락을 촉구하는 반면에 북측은 반북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특정단체의 해체와 비전향장기수 송환 요구로 맞서 회담이 겉돌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전날 밤에 이어 이날도 내부 전략회의를 갖고 상대편 제안에 대한 반박논리 개발에 치중했다. 이에 따라 회담장 주변에서는 이러한 대치국면이 회담 종료일인 17일까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양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 조성사업과 철도.도로 연결사업 및 금강산 관광사업 등 3대 현안사업과 9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및 면회소 건설, 사회문화협력 분과회의 구성 문제 등 남북간 교류현안에 대해서는 아직본격적인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남북은 그러나 내년 1, 2월중 서울에서 13차 장관급회담을 갖기로 사실상 합의하고 팽팽한 기싸움 속에서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우의를 과시해 대화창구를 이어간다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남측 신언상 통일부 통일정책실장과 북측 최성익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부국장은 15일 오후 단 한차례의 실무대표 접촉만을 갖고 이날 전체회의에서의 양측 제안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하고 각각 상대방의 이해를 구했지만 서로의 심각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공감대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평양=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