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과 양자 협상을 전개하지 않을 경우 6자회담이 북핵위기를 완화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미국의 잭 프리처드 전(前)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가 14일 밝혔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이날 미 의회에서 한반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포럼에서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도 6자회담을 강력히 지지하지만 다자간 회담만으로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대등하고 쌍무적인" 회동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리처드 전 대사는 6개국 대표가 최소한 24명이나 필요한 통역관들과 실무자들을 수행한 채 한 방에 둘러앉아 문제를 푼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모든 당사국들 사이에, 특히 미국이 참여하는 양자 회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리처드는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는 인물로 분류됐으나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회의적인 국방부 등의 강경파와 갈등을 보이면서 최근 국무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처드의 이같은 발언은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며칠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