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이 14∼17일 나흘간 평양에서 개최된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향할 예정이다. 남측 대표단은 같은 날 오후 3시20분 순안공항에 도착해 숙소인 고려호텔로 이동해 여장을 푼 뒤 오후 7시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하게 된다. 남북 대표단은 회담 둘째날인 15일 오전 10시 인민문화궁전에서 첫 전체회의를갖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회담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전체회의는 인민문화궁전에서 모두 3차례 예정돼 있으며, 실무대표접촉과 수석대표접촉은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이뤄지게 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관계 현안과 함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의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북측의 6자회담 수용 문제가 주 의제로 다뤄질것으로 전망된다. 남북 현안들 가운데는 남북 통신사간 교류를 포함한 사회문화협력분과회의 구성문제와 개성공단.금강산관광.철도도로 연결사업 등 3대 현안사업, 9차 이산가족행사개최 및 면회소 건설, 군사당국간 회담 개최, 남북직교역 현실화를 위한 중소기업사무소 개설 문제 등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며 북측은 가을 시비용 비료 10만t 지원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관계자는 "작년 10월 북핵 문제가 불거지면서 8차 장관급 회담 이후 핵문제가 핵심 의제로 부각돼 (회담장에서) 남북간 공방이 불가피했다"며 "이번에도우리측은 6자 회담을 통한 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설득할 예정이지만 북한이 최근6자회담의 기본틀을 부정하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회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최근 '플루토튬 용도변경',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 정상운영', '6자회담 일본 배제' 등 대화 분위기를 거스르는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이 최근 북한의 최대 관심사인 체제안전보장과 관련,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