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스캔들과 정쟁으로 비틀거리고있는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들의 '신임투표(vote of confidence)'를 주장했으나 그 기술적인 부문까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1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전했다. 미 서부 최대 일간지인 LA 타임스는 이날 '盧, 국민들에 신임투표 기대(Roh Looks to a Public Vote of Confidence)'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긴급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오랜 측근이자 절친한 친구 최도술씨(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가 또 다른 뇌물수사의 한 복판에 있는 SK로부터 약 100만달러를 받았다는최근 주장이 신임투표 제안의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불미스런 일이 생긴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검찰의 수사결과에 관계없이 나는 국민여러분에게 이번 일 뿐 아니라 취임이후 내임무수행에 대해서도 재신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LA 타임스는 이 뉴스가 국민들을 놀라게 했고 노 대통령은 국민투표를 염두에두고 있는지 여부에 관한 혼란도 폭넓게 번지고 있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대통령은자신의 아이디어는 계획단계이지 (재신임이) 어떤 방식으로 혹은 언제 치러질 지는불확실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국회의원선거는 내년 4월로 예정돼있으나 노 대통령은 신임투표는 머지않아 실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정치 관측통들을 인용, 대통령의 발표는 그에게 적대적이었던정치적 계급과 언론에 포위돼있는 가운데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하는 방식을 선택해온 대통령의 전형적 책략(maneuver typical)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에 기반을둔 정치학자 장노순씨(강원대 교수)는 "그에겐 정말로 큰 도박이다. 신임투표가 내일 실시된다면 확실히 패배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어쩌면 한국인들은 이번에 대통령을 교체시키는 어려운 입장에 놓이도록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덧붙였다. 한편 LA 타임스는 최근 실시된 조선일보의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응답자 지지도 조사에서 16.5%만 강력히 지지했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