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과천 법무부청사에서 열린 법무부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SK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수 통합신당 의원의 돌출 발언과 함께 의원들간의 공방이 이어졌다. 첫 질의자로 나선 이상수 의원은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함께 작년 대선을 전후해 SK그룹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 이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SK사건으로 소환을 받게 됐는데 저로서는 납득키 어려운 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내가 받았다기 보다 우리 당에 들어온 돈이며 작년 12월 두차례에 걸쳐 25억원을 받아 영수증 처리했고, 그 영수증을 가져왔다"며 해명성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국감장을 자기 문제의 변소장으로 쓰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나. 이 질문은 회피사유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이 의원은 "이것은 피의사실 공표와 관련된 검찰 입장을 묻는 것이다"고 응수했다. 이 의원은 멈추지 않고 "저희 당은 가장 적게 돈써서 선거를 치렀고, 시민단체로부터 검증을 받는 등 상당히 투명한 선거를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수사에 협조하겠으며 이 사건에 관해서 철저한 수사를 해서 우리 정치 관행 바뀌길 기대한다"고톤을 높였다. 결국 두 의원간의 신경전 속에 이 의원의 질의순서가 끝나자 김기춘(한나라당) 법사위원장은 이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하며 다음 질의를 유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