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검찰의 SK비자금 수사 등과 관련, "검찰 수사를 할 때마다 대통령이 표적수사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숙소인 하얏트호텔에서 승은호 인도네시아 한인회장, 천성호 민주평통 위원 등 인도네시아 교포 대표 20여명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검찰과 국세청이 이 기업을 손볼까 조사할까 하는 얘기를 주거니 받거니 한 적이 한 건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대통령에게 미움받아 세무조사 받는 기업은 하나도 없다"면서 "오죽하면 경제인 몇사람이 모여 박정희 시절 얘기를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안보상황과 관련, 노 대통령은 "한국정부가 가시적이고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한국정부의 역할이 많다"면서 "안보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북미간에 엉뚱한 사단이 없도록 잘 관리해 나가면 별 걱정이 없을 것"이라며 "외교적 처리를 잘못해 잘못되지 않을까 국민이 노심초사하고 있지만 잘 풀려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언론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제가 당선될 때 절대적으로 반대했고, 그 방법도 합법적이 아니라 대단히 규칙을 위반해 가면서 했다"고 말하고 "게다가 지금 지독한 여소야대 국면이어서 모든 문제가 쉽게 극복되지 않고 있으나 싸울 땐 싸우고 대화할 땐 대화해 극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발리=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기자 cbr@yna.co.kr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