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검에 대한 국회 법사위 국감에서는 양길승씨 `몰카' 사건 및 현대 비자금 사건과 관련, 중량급 증인들이 대거 출석할 예정이어서 불꽃튀는 공방전이 예고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몰카' 사건 증인으로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유성수 대검 감찰부장, 김도훈 전 검사, 이원호씨 등이 증인으로 채택돼 있어 이씨 비호의혹을 둘러싼 메가톤급 증언이 나올지 주목된다. 그간 몰카사건 연루사실을 줄곧 부인해온 김 전 검사는 자신의 변호인과 함께 이번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에 대한 감찰조사 결과가 부당함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져 이원호씨 비호 의혹에 대한 새로운 증언을 내놓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 전 검사에 대한 감찰조사를 벌였던 유 감찰부장은 송광수 검찰총장을 배석해 국감장에 얼굴을 내비칠 수 밖에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국감 도중 현직 검사장으로서 `깜짝 증언'에 나설 수도 있다. 검찰이 현재 자금추적을 벌이고 있는 이원호씨 역시 한나라당 의원들의 추궁 여부에 따라 지난해 대선 당시 민주당 지원 여부 및 노무현 대통령과의 친분 문제에 대한 새로운 증언을 내놓을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예정된 현대 비자금 사건 증인 신문에는 비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문화부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어서 비자금 사용처를 밝히겠다고 벼르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권 전 고문은 "국감에 나가 증언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출석 의사를 수차례 측근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져 국감장에서 비자금 사용처 등에 대한 `폭탄발언'에 눈길을 쏠린다. 박 전 장관 또한 가급적 국감에 출석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현대 비자금 사건을 둘러싼 공방전이 더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심 참고인으로 그동안 외부 접촉을 기피해온 이익치전 현대증권 회장도 증인으로 채택돼 있어 권.박씨 두 사람과의 조우가 이뤄질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김영완씨 변호인으로 현대 비자금 사건에 관여해왔던 유창종 변호사 역시 국감참고인 명단에 올라있지만 해외 출장을 사유로 사실상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지난달 22일 서울고.지검 국감때 `굿모닝시티' 비리의혹에 연루돼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녹내장 치료를 이유로 증인 출석을 거부했던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이날 국감에서도 증인으로 채택돼있지만 디스크 수술 등을 이유로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