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사건,핵문제에 대한 북한의 강성 발언,이라크 파병 문제 등 한반도를 둘러싼 잇따른 악재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은 이달 중 정치 경제 문화 등 전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갖는다. 이 중 비중이 가장 큰 행사는 오는 14∼17일 평양에서 개최될 제12차 남북장관급회담이다. 남북간 최고위급 접촉채널인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남측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사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전달하고 '상황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취하지 말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더불어 정부는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이 2차 6자(남북·미·중·일·러)회담에 조속히 나와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최근 "이번 회담에서 기본적으로 한반도를 안정 관리하는 가운데 북핵 해결에 대한 (북측의) 긍정적인 자세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릴 제7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도 관심거리다. 남북은 지난 8월 6차 경협위에서 남북직교역을 위한 중소기업사무소를 북한에 개설키로 함에 따라,이번 회담에서는 후속 조치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남북은 제3차 남북경협제도실무협의회와 제3차 남북해운협력 실무접촉을 11∼12일 문산에서 열고,4대 경협합의서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와 남북 선박의 영해통과 문제를 협의한다. 민간분야의 교류도 활발하다. 우선 6∼9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식이 거행된다. 특히 행사에 참석하는 일반인 1천1백여명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함으로써 본격적인 '육로방북 시대'를 열게 됐다. 또 23일부터 닷새동안 제주도에서 열리는 민족통일평화체육문화축전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민족평화축전에 체육선수단,취주악단,예술단,보장성원(안내원) 등 5백여명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취주악단은 전원 여성으로 구성돼,지난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이어 다시 한번 '북녀 열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