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훈(金三勳) 주유엔대사는 이라크 추가파병은 유엔의 새 이라크 결의안이 채택한 후에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1일 실시된 주유엔 대표부 국정감사에서 "이라크 파병에 관한 개인적소신이 무엇이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지금까지 어떤 나라도 이라크 파병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결정해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해 한국이 유독 서둘러 파병할 필요는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대사는 "파병의 타이밍(시점결정)도 중요하지만 늦어도 10월말까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새 이라크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여 그후에 결정을 해도 타이밍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에 대해서는 타이밍 뿐만 아니라 유엔결의와 국내외 여론동향,국익에 합치여부 등 모든 요소들을 감안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감위원인 하순봉(河舜鳳), 박원홍(朴源弘) 의원 등은 정부가 조속히파병결단을 내려 한미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고 실익을 챙길 것을 주문했다. 하 의원은 "미국의 파병을 요청할 경우 잃을 것이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걸프전 때 일본이 금전적으로 막대한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실익을 챙기지 못한 것을 거울삼아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미국의 요청을 사실상 거절할 수 없지 않나"라면서 "타이밍이 중요하니 (정부가) 유엔 결의를 기다리지 말고 파병을 먼저 결정한 뒤 국회에 동의안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전날 주미 대사관 감사에서 한승수(韓昇洙) 주미대사가 개인적으로 `조건없는 파병'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대통령에게도 그같은 진언을 했느냐는 질문에 한 대사가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