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이 또 구설수에 올랐다. 최 장관은 1일 오후 충북 청원군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초등ㆍ특수학교 교장 진급 대상자들을 위한 특강에서 "나는 초등학교 4학년때 친구와 싸운 뒤 선생님으로부터 몇시간동안 얻어맞고 다른 학교로 전학간 적이 있다"는 등 학생시절 교사에 대한 부정적인 기억들을 열거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다. 이날 강의 주제는 '우리 해양정책과 국내외 동향'인데도 최 장관은 "교사들은 무조건 제자들을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교장으로 올라가고 해도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는 등 일선 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내용들을 길게 늘어놓았다. 이에 기분이 상한 연수생들은 "도대체 뭐하자는 것이냐" "당신 어느나라 장관이냐" "선생들을 이렇게 우습게 볼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일부는 퇴장하기도 했다. 연수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최 장관은 "죄송하다"며 큰절을 했다. 이어 최 장관은 "학생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말을 하려고 한 것일 뿐"이라며 "의사 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태풍 '매미' 때 노무현 대통령의 오페라 관람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여론이 들끓자 대국민 사과까지 했던 최 장관은 지난 30일 목포해양대 강의에서도 "기자들이 있으면 말 못 하겠다" "갈 데까지 다 갔으니 옷을 벗겠다"고 말해 현장 기자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