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장관은 29일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며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 폴 울포위츠 국방 부장관은 대북공격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프레스포럼'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미국에는 북한정권 교체를 거론하는 인사들이 있지만 주요 정책 결정자들의 생각은 다르다"며 "미국 정책결정자들은 북한의 정권교체를 추구하고 있지 않다는 게 내가 이해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포괄적이고 만족할 만한 해법이 제시된다면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경제지원을 받아들일 것"이라며 "북한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을 가질 경우 경제적.외교적 고립이 극에 달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시장경제 체제 전환이 경직된 체제하에서는 가능하지만 고립하에서는 어려운 만큼 북한을 국제경제에 편입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과 다른 외부세계의 상호의존을 심화시키는 것은 나중에 북한에 대한 협상 지렛대를 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 개최에 반대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 폐기) 검증 논의에 얼마나 협조적이냐가 북한의 진의를 시험하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과 관련, "부시 대통령은 6자회담의 성공을 내게 약속했다"면서 "PSI가 6자회담 성공노력을 잠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요즘 PSI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 "먼저 국익을 고려하고 둘째 한국과 국제사회의 여론을 고려하며 셋째 명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각각의 요소는 결정에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인 만큼 찬.반 양론울 신중히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