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9일 "노무현 대통령은 우리 현대사를 '좌절과 굴절''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하는' 역사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정의 역사관이 지난 7개월간의 국정운영을 관통해왔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외신기자클럽 초청연설을 통해 "노 대통령은 노조 편향적 태도와 반기업 정서의 방치,분배중심 경제정책,한총련 등 급진 이념단체에 대한 온정주의 등으로 극심한 국론분열과 국가정체성 혼란을 조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특히 노 대통령은 강자와 약자,가진 자와 못가진 자 등의 위험한 흑백논리로 국가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있다"며 "심지어 비판언론과 야당 의원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 소송까지 제기,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기본원리마저 전면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제침체 등 총체적 위기해결을 위해 영수회담을 제의할 용의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불행하게도 대통령은 자신과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의 얘기는 경청해 주지 않는 것 같다"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