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기업이 접대비에 사용한 돈은 4조7천억여원에 달하지만, 순수 문예기부금으로 낸 돈은 190만원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심재권(沈載權.민주) 의원이 29일 주장했다. 심 의원은 문예진흥원에 대한 국감 자료에서 국내기업의 접대비는 2000년 2조9천억여원, 2001년 3조9천억여원, 2002년 4조7천억여원 등 매년 1조원가량 증가하고 있는 반면, 문예진흥원 고유 목적사업에 사용하는 기업들의 순수기부금의 경우 2000년 3천만원, 2001년 900만원, 2002년 190만원으로 격감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또 영화진흥위원회에 대한 국감자료에서 지난해 개봉된 공공의 적, 취화선, 파이란, 밀애 등 8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편당 순제작비는 평균 23억3천여만원, 홍보비와 배급비등을 합한 제작비는 36억2천여만원으로 산출됐다고 밝혔다. 순제작비가운데 주연배우 출연료는 평균 2억8천700여만(12.3%)인 데 비해 촬영, 조명, 녹음 등 스태프들에게 지급된 돈은 500만-1천만원에 불과했다. `공공의 적'의 경우 주연배우 이성재와 설경구는 각각 1억7천만원, 1억5천만원의 출연료를 받았으나 보조촬영감독은 600만원, 현장진행 스태프는 800만원을 받았고, 취화선은 주연급 배우 출연료가 3억2천만원인 데 비해 제작부 및 연출부에 지급된 비용은 모두 8천500만원에 그쳤다고 심 의원은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