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식(尹聖植)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자 각 당 의원들의 표정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통합신당 의원들은 임명동의안 투표가 오전 11시 시작한 지 불과 18분만에 부결로 결론이 나자 '왜소한 여당'의 한계를 느낀 듯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투표 직후 서로 악수를 하고 안부를 묻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어서 통합신당 의원들과 대조를 이뤘다. 통합신당 박병석(朴炳錫) 의원이 개표현장에서 결과를 먼저 지켜보고 돌아와 부결 소식을 전하자, 김영춘(金榮春) 의원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안타까움을 표출했고,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국회의장석을 주시했다. 부결직후 통합신당 김태홍(金泰弘)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청문회가 후보자의 공직수행 적합성을 묻는데 초첨을 맞추기 보다는 대통령을 공격하고 후보자의 인신을 공격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등 후보자의 개인명예를 침해하는 등 인사청문회가 본래 취지에 역행했다"며 이번 청문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은 김두관(金斗官) 행자부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가결시켜 참여정부의 국정운영을 발목잡았고, 오늘은 야당이 설득력없고 부당한 사유로 대통령과 참여정부를 궁지로 몰고있다"며 `거야(巨野)'의 횡포를 비난했다. 인준안 부결직후 통합신당 김원기(金元基) 주비위원장과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김덕배(金德培) 원내수석부총무, 배기선(裵基善) 이해찬(李海瓚) 의원 등은 모여 곧바로 의원총회를 소집,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성토하는 한편 소수여당으로서 국회 대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