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권에 대한 밀월기간은 끝났다. 그러나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에 전념한다면 한나라당은 밀월기간을 무기한 연장할 용의가 있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1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께 전달해 달라"며 유인태(柳寅泰) 청와대 정무수석 앞으로 장문의 e-메일을 띄웠다. A4용지 5장에 걸친 `제1야당 정책위의장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경제살리기 고언(苦言)'이라는 서한에서 이 의장은 우선 "대통령이 위기를 부인하면 위기대책은 없다"면서 "청와대와 내각을 전문가 위주로 대폭 개편할 것"을 요청했다. 이 의장은 또 "법이 경제환경을 보호해주지 않아 외국투자자는 물론 국내 투자자까지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며 "법치로 대외신인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부문 활력 회복 ▲이념 대립과 갈등 자제 ▲정부개혁 ▲내각행정 실시를 요구하고, "부패할 수밖에 없는 권력을 썩지 않게 하기 위해선 비판기관이 제 기능을 다하도록 용납하는 것뿐"이라며 야당 및 언론의 비판을 `용납'할 것도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