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일 의원(전남 해남 진도)을 잡아라.' 민주당 신당파와 구당파 모두 당내 재력가로 알려진 이 의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 의원에게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양측이 이 의원 '껴안기'에 나선 것은 분당을 앞둔 세 경쟁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당에 50억원을 빌려줬던 이 의원이 동참할 경우 재정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실제 의원회관 주변에서는 "특정 정파가 최근 이 의원에게 50억원을 빌리려다 무위에 그쳤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그만큼 '돈가뭄'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탈당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신당파는 당장 당사 임대료 등 상당한 창당자금이 필요한 처지지만 가진 돈이 거의 고갈된 상태다. 때문에 참여 의원들이 1천만원씩 갹출키로 했다. 민주당 역시 당사 임대료를 못내 건물주로부터 '최후 통첩'을 받는 등 갑갑하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당사자인 이 의원은 17일 "거취가 분명히 정해지면 (민주당 또는 신당에) 돈을 빌려주거나 특별당비 형식으로 지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