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추석 연휴가 끝남에 따라 이번주부터 민주당 이훈평 의원을 비롯,전.현직 여야 의원 5∼6명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검찰은 국회 국정감사가 오는 22일 서울지검을 시작으로 내달 11일까지 실시되는 점을 감안, 가급적 주중 현역 의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뒤 전직 의원 등에대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검찰은 15일 오전 10시 이훈평 의원을 우선 소환, 2000년 4.13 총선을 전후해현대와 관련된 각종 이권 청탁과 함께 비자금을 받았는 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으며 나머지 현역 의원 등에 대해서도 금명간 소환일정을 공식 통보키로 했다. 검찰은 이 의원의 혐의가 입증되면 국회 회기중 현역의원 불체포 규정에 따라일단 귀가조치한 뒤 사전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관련, 이 의원은 예정대로 출석할 뜻을 검찰에 전해왔으며, 현대 비자금 등을 수수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거듭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SK 비자금'과 관련, 손길승 SK그룹 회장도 이르면 주중 공식 소환조사할 예정이나 아직까지 소환 날짜를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대비자금 20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의 첫 공판이 오는 16일 열리는 점을 고려, 권씨 등 구 여권 인사들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지목된 김영완씨를 조기 귀국시키기 위한 막바지 설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달말까지 자진귀국하지 않을 경우 미국 법무부와 협조, 강제송환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현대비자금' 사건을 이르면 이달말까지 일단락지은 뒤 `SK비자금'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