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와 사수파는 9일 추석연휴를 앞두고 각각 자신들의 논리를 홍보하는 등 추석민심을 잡기 위한 기싸움을 벌였다. 신당파가 국정감사(22일)이전에 탈당,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한 가운데 세불리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연휴 동안의 `사랑방 민심'이 신당대세를 좌우할 1차 분수령으로 각각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플랫폼'에서 신당행 열차에 동승할지 여부를 결정못하고 있는 중도파 의원들의 세 규합이 양 정파의 향후 진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이 이번 추석연휴 귀향활동을 통해 전해듣게 되는 신당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신당파 = 신당파는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김원기(金元基) 이상수(李相洙) 정세균(丁世均) 의원 등 의원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당창당주비위원회 운영위원회의를 열고 연휴기간 신당 바람몰이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지역구를 가진 신당파 의원들은 지구당별로 상무위원회의를 열거나 대의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지역주의 극복, 정치개혁 및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요청을 수용하기 위해 신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기로 했다.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최근 지구당 대의원, 핵심당원들과 대화를 통해 신당의 필요성을 설명했고, 대다수 대의원들이 공감했다"며 "추석연휴 기간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근태(金槿泰) 의원은 "민주당은 과거 시대정신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나 폭력에 의해 당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선 시대정신을 실현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신당을 만들 수 밖에 없다"며 "정치개혁을 이루고 지역구도를 타파하며 햇볕정책을 온전히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수파 = 통합연대모임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연휴 기간 지역구 귀향활동 등을 통해 민주당 사수의 필요성을 설득해나가기로 했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지역구인 전남 고흥으로 향하는 등 정통모임 소속 의원들도 일찌감치 귀향, 홍보전에 나섰다. 당 사수파는 "신당은 민주당 지지자와 영.호남을 분열시키고 내년 총선에서 공멸하는 최악의 선택이므로, 당개혁을 통해 거듭나는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로 핵심당원 및 지역구 유권자를 설득하고 있다.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신당은 지금까지 시대의 요구를 한번도 거부한 적이 없는 민주당을 와해시키고 지지자와 동.서를 분열시키게 된다"고 말했고, 강운태(姜雲太) 의원은 "집권당이 똘똘뭉쳐야 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을 깨서 신당을 만든다는데 대해 국민은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용태(劉容泰)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는 것은 자신들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을 하루아침에 배신하는 행위로, 민주당을 오랫동안 지지했던 사람들은 당사수파를 지지할 것"이라고 `배신론'을 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