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종일(羅鍾一)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30일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베이징(北京) 북핵 6자회담에 대해 "남북한과 주변강대국들이 모여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동의 의지와 원칙적 접근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문답 요지. --6자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나. ▲앞으로도 상당기간 진행되리라 예상되는 첫 회담을 갖고 성공이냐 실패냐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번 회담은 역사적으로 보면, 주변 강대국과 남북한이 지난 54년 제네바 정치회담 이후 처음 모였다는 의미있는 회담이다. 당시는 일본이 참여하지 않았었고, 냉전시대에 자유진영과 공산진영간 블록 대블록간 회담이었으나, 이번엔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공동의 의지와 원칙적 접근이 돋보였다. --공동발표문이 채택되지 않아 합의 내용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북.미 양자접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단계적.병행 실시, 합리적인 북한의 안보 우려 해결 등은 합의됐다. --후속회담 일정 등을 합의하지 못한 이유는. ▲참가국들이 가능한 한 조기에 후속회담을 하자는 데, 짐작컨데 다시 베이징이된다는 데는 암묵적인 의견 접근이 있었다. --북.미간 이견조율은. ▲북한이 `핵보유가 우리의 목표는 아니다'고 언급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다. 또 미국도 유연하게 나온 점 등이 괜찮은 성과라고 본다. --회담 과정에서 북한의 핵보유 선언 등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북한이 "비핵화를 이뤄야 한다. 다만 안전보장 등이 안될 경우 그런 상황으로갈 수밖에 없다"는 종래 입장을 되풀이 한 것으로 본다. 자신들 처지를 전제로 한것이지 핵실험 등의 의지를 밝힌 것은 아니다. --북한 중앙통신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배경은. ▲긴 회담에 임하는 외교.협상 입지를 밝힌 것으로 생각한다. --6자회담 결과에 대한 미국 반응은. ▲당초 미국은 (북미간) 양자협상이라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다자회담이 이뤄져도 단독으로 만나는 일은 없다는 태도였는데, 이번엔 상당한 정도로 양자접촉이이뤄졌다. 만찬석 바로 옆에서 북한과 단독대화를 꺼리는 적이 없었다. 또 미국 대표의 기조연설을 잘 보면 미국의 태도가 유연해졌다. 이런 점에서 회담 전망을 긍정적으로 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대표단의 활동은. ▲우리는 한.미.일 공조의 주요 구성원이었고, 지난 6개월간 어느 시기보다 북한과 활발히 접촉했다. 두 가지 입장을 겸비한 국가로서 북.미간 이해차와 오해를 조율하고 설명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