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가 내달 4일 의원연찬회에서 당 쇄신론을 본격 제기할 방침인 데 대해 재선그룹과 중진은 강력대처한다는 입장이어서 `용퇴론' 논란으로 불거진 당내 세대갈등이 내주 한차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소장파 의원들이 중심이 된 `쇄신모임'은 1일 오찬회동을 갖고 의원연찬회에서물갈이 기준제시 등 쇄신 목소리를 강력 제기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재선그룹이 주축이 된 `국민우선연대'도 2일께 별도 모임을 갖고 대처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진의원들도 `용퇴론' 논란의 확산이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가급적 목소리를 자제하고 있으나, 연찬회장에서 이 문제가 공식 제기될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당 주변엔 이미 전운이 감돌고 있다. 쇄신모임 간사인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30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날의원총회 직전 소장파 의원끼리 만나, 우리들은 `60세 이상'을 지목한 적이 없으나세대교체와 물갈이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며 "1일 모임에선 물갈이 기준에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의 이런 노력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위한사명"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세대교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이에 공감하는 의원들을 규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우선연대를 주도하는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용퇴론은 세대갈등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는 만큼 바람직하지 않다"며 "젊은의원들이 철없는 말을 자꾸할 경우 `강남지역 물갈이론' 등을 공식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면대응 방침을밝혔다. 그는 특히 "2일 모임에선 용퇴론에 대한 대책은 물론 김두관(金斗官) 행자장관해임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홍사덕(洪思德) 총무를 탄핵하는 문제까지 논의하게될 것"이라고 주장, 지도부에 대한 `노선투쟁'의 본격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4선의 유흥수(柳興洙) 의원은 "젊은 사람 중에도 자질이나 의정활동에 문제가있을 경우 교체돼야 하는데도 나이만 기준으로 공천기준을 정해선 안된다"며 "대선직후 용퇴를 검토하던 중진들도 이런 식의 문제제기에 오히려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60대 중반의 다른 의원은 "선배나 경험세대에 대해 인정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한데도 나라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의원들이 갈등이나 분열만 자초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강영두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