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 방안을 처음으로 논의한 6자회담에서 차기 회담을 2개월 내에 열어 북핵문제를 단계적·병행적이며 포괄적으로 해결키로 하는 등 6개 원칙에 '구두합의'했다. 회담 개최국인 중국은 29일 이런 내용을 담은 '6자회담 주최국 요약발표'를 내놓고 사흘간의 회담 일정을 마쳤다. 참가국들은 그러나 당초 예상됐던 공동선언문이나 공동발표문을 채택하는 데 실패했다. 중국 수석대표인 왕이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폐막식 후 6개국이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 유지 △한반도 비핵화와 북한 안보 우려 해소 △북핵문제를 동시적·병행적으로 해결하되 구체적인 것은 다음에 논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사태 악화 방지 △외교 경로를 통해 회담 시기와 장소 결정 등 6개 원칙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수석대표인 이수혁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참가국 모두 2개월 내에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게 대체적인 입장이었다"고 말해 10월 개최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한편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내달달 2일부터 7일까지 미국을 방문,콜린 파월 국무장관 등과 만나 6자회담 후속대책을 협의한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