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6자 회담에서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하고 핵 실험도 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미국의 한관리가 28일 말했다. 이번 6자 회담 북한측 대표인 김영일 외무성 부상은 6자 회담의 각국 대표들에게 이같은 북측 입장을 공개하면서 북한이 핵 무기를 운반할 수단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핵무기 운반 수단은 북한이 추진해 온 미사일 프로그램을 언급한 것이다. 이 관리는 이어 북한의 이같은 발언은 6자 회담의 이틀째(28일) 전체회의를 결렬(cast a pall)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측 제임스 켈리 수석대표는 이날 전체회의가 끝난 직후 북한 대표단보다 2시간 앞서 회담장을 떠났다. 북한측이 문제의 발언을 하자 이번 회담을 중재한 중국측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상은 또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의향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입장을 견지해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도 복수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6자 회담에서 핵 보유국임을 공식선언하고 핵 실험을 할 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중 한 관리는 익명을 전제로 "`우리는 북한측의 발언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지만 이전에도 북한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AFP는 지적했다. AFP는 이어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6자 회담전에 이미 북한이 압력을 받거나 협상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전술로 이런 협박성 선언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CNN방송도 북한측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핵무기 보유 선언 및 핵 실험 의사를 밝혔다고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미 백악관과 행정부는 이 보도에 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워싱턴 AP AFP=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