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당무회의에서 신.구주류의원들이 듣기에 민망할 정도로 서로 거친 욕설을 여과없이 내뱉고 당직자들끼리 몸싸움과 멱살잡이를 벌이는 등 `난장판'을 연출했다. 신주류측은 이날 오전 7시께 여의도 한 호텔에서 당무회의 대책회의를 열어 당무회의에서 전당대회 의제를 표결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등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신주류측은 구주류측 저지에 대비, 이해찬(李海瓚) 천용택(千容宅) 장영달(張永達) 정동영(鄭東泳) 의원과 당무위원 등 20여명이 당무회의 시작 1시간전인 오전 8시께 미리 회의장에 입장,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앉을 의장석 주변 좌석을 차지하고 당무위원 1명에 2-3명의 보좌관을 `보디가드'로 배치했다. 이에 구주류측 유용태(劉容泰) 의원은 "오늘 강행처리하려고 좌석배치를 이렇게했느냐"고 목청을 높였고, 뒤이어 구주류측 당 부위원장들이 몰려들어 신당추진모임의장인 김원기(金元基) 고문에게 "당신이 개혁 대상이다. 왜 이렇게 당을 어지럽게만드냐. 이 X아"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구주류측 부위원장들은 신주류 의원들에게 "편하게 놀다가 옆구리에서 기어 들어와 배지 단 것들이 누구 덕택에 국회의원 됐는지도 모르고 있다. 신당 하려면 나가서 하라"며 욕설을 퍼붓다 신주류측 당료들과 멱살잡이를 벌이기도 했다. 회의 예정시각을 10분가량 넘긴 뒤 정 대표가 입장, 비공개 회의를 제안했으나,소란은 전혀 가라앉지 않았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나쁜 X들, 어디서 깡패XX들을 동원해 당무회의장을 점령했느냐"고 욕설을 하며 공개회의를 요구했고, 김옥두(金玉斗) 최명헌(崔明憲) 유용태 의원 등 구주류측 중진들이 거들었다. 장영달 의원이 정 총무를 가리키며 "그동안 회의를 못하게 만든 게 누구였느냐"고 따지자, 정 총무는 "어디다 대고 손가락질 하느냐"고 욕설을 주고 받았다.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유용태 의원에게 "내가 DJ(김대중 전 대통령) 모시고 반독재투쟁할 때 한나라당에서 빌붙어 있다 온 X이 어디와서 떠드냐.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는 얘기하지 마라"며 막말을 퍼붓고, 정 총무에게도 "쌍X의 XX들, 정균환 정신차려" 등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구주류측 당료들은 "배신자 김태랑은 조용히 해"라며 맞고함을 지르는 등혼란이 이어졌고, 사무처 당직자 2명은 정 대표 앞에 무릎을 꿇고 "당을 지켜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난장판을 지켜보던 당의 한 관계자는 "야인시대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면서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전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