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92호가 26일 오후 7시정박중이던 일본 니가타(新潟)항을 떠나 원산(元山)으로 향했다. 만경봉호는 애초 이날 오전 10시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실시된 일본 정부의항만국통제(PSC) 검사에서 5개항에 걸쳐 안전상의 미비점이 지적되는 바람에 출항이9시간 정도 지연됐다. 만경봉호는 이날 오전 팩시밀리로 일본 당국에 A4용지 한장 분량의 시정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니가타현(縣)측에 접안허가를 오후 4시까지 연장해 주도록 요청한데이어 오후 들어 다시 6시, 7시로 3차례에 걸쳐 접안허가 연장을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해상보안청과 출입국관리국, 세관 등을 동원해 출항전검사를 다시 실시한 끝에 전날 지적된 미비사항을 정박중인 니가타항에서 모두 시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시정하지 못한 미비사항은 원산항에 돌아간 후 시정할것을 조건으로 출항을 허가했다. 일본 정부는 내달 4일로 예정된 만경봉호의 재입항때 지적사항이 시정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며 지적사항이 제대로 시정되지 않은것으로 밝혀지면 입항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오기 지카케(扇千景) 일본 국토교통상이 밝혔다. 일본 정부의 시정명령으로 출항이 지연되자 이 배를 타고 북한으로 수학여행을떠날 예정이던 조선대학생과 고향방문을 원하는 조총련계 인사 등 승객 200여명은조총련 니가타현 본부 등에서 대기하다 오후 6시께부터 승선했다. 여객승선이 이뤄지는 동안 만경봉호 주변에는 우익단체 등의 시위에 대비,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으나 별다른 불상사는 없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전날 만경봉호에 대해 실시한 PSC 검사에서 ▲조리실 환기조절판 미비 ▲비상구 표시등의 높이 및 밝기 위반 ▲비상시 항공기와 연락을 위한무선전화 미비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기계의 작동 불량 ▲소화기 부족 등 5개항의미비사항을 들어 시정명령을 내리고 지적사항이 시정될 때 까지 만경봉호의 출항을금지시켰었다. 만경봉호는 이중 물과 기름을 분리하는 기계의 작동불량은 니가타항에서 수리하되 나머지 4개 항목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