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6일 이병완(李炳浣)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 '코드편향 인사' 시비를 가리켜 "사람들은 자꾸 멀리서 사람을 구하라 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쓰면 '니들(너희들)끼리 노느냐'고 하지만 아무래도 일하며 검증을 거친 사람이 제일 좋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국회의원도 자꾸 `새 것' `새 사람'을 내놓으라고 한다"며 "내가 13대 국회에 들어가니 당시 3선이었던 김정수(金正秀) 선배가 '이번에 당신이 이긴 이유는 새 것이다'라는 거예요. 13대 선거바람이 바로 새것이었다"고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요새는 고상하게 `참신하다'고 하죠. 우리는 참신한 사람을 모아 놓으니 아마추어(라고 한다)...잘 한번 해보자"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앞서 전효숙(全孝淑) 헌법재판소 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준 자리에서 지난 77년 사법연수원 동기인 전 재판관에 대해 상찬을 연발했다. 임명장 수여후 환담하는 자리에서 윤영철(尹永哲) 헌재소장이 "능력과 인품있는 분을 재판소에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하자 노 대통령은 "제 공이 아니지만 마음으로 기대한 쪽으로 갔다"며 "연수원 같이 다닐때 (전 재판관이)나중에 대법관이나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으로 대부분 알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제가 예상밖으로 (대통령이) 돼 여러사람 헷갈리게 하는 것이고..."라며 "세상엔 예상대로 되는 일과 예상밖으로 되는 일이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두 사람에 대한 임명장 수여때 각각 "오늘 임명장은 참 기분좋다" "공연히 기분좋다"는 등 인선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