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김두관(金斗官) 행자장관 해임건의안처리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다. 당초 20일 처리키로 했다가 일부 의원의 반대로 의원총회까지 여는 진통끝에 해임안 관철이라는 당론은 확정했으나 민주당이 이를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 의사일정에 합의해 주지 않아 해임안의 정상처리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22일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 만나 해임안 처리를위해 26일 본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지만 정 총무는 "해임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소집은 응할 수 없다"고 반대했다. 26일 본회의를 열려는 것은 이날 해임안을 본회의에 보고하면 보고시간을 기준으로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는 국회법에 따라 이미 예정된 28일이나 29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가능하다는 판단때문이다. 그러나 정균환 총무는 28일 본회의에 대해서마저 민주당의 정기국회대책 워크숍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택할 수 있는 카드는 민주당의 불참속에 28일 본회의에해임안을 보고하고 29일 처리하는 방법과 29일 본회의에 보고한 뒤 정기국회 첫날인9월1일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해임안 처리에 반대론이 있는 상황에서 단독으로 처리할 경우 `거대야당의 횡포'라는 비판이 나올 것이 분명한 데다 29일 보고하고 9월1일 표결처리할 경우 민주당측의 반발로 정기국회가 첫날부터 파행할 가능성이 높아 홍 총무로선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홍 총무가 이날 "28일 법안 처리와 함께 해임안을 보고하고 29일 처리하겠다"고공언했지만 그대로 시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