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가 21일 대구 유니버시아드 개막식에 불참키로 했다가 갑자기 참석키로 해 눈길을 끌었다. 대표실은 이날 아침까지만 해도 최 대표가 오후 1시30분 천안연수원에서 `밀양.창녕지구당 당원 연수특강'과 오후 3시 당사 대강당에서 실.국장 및 시.도 사무처장 워크숍에 참석키로 돼있어 개막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도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우리 나름대로 입장권도 구입해 참여했고, 지구당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U대회 개막식에는 원내총무가 당을 대표해 다녀와 달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조금 넘어 김영선(金映宣) 대변인은 기자실을 찾아 "한나라당이 경제살리기를 위해선 어디든지 가겠다는 정책을 펴왔고, 이해봉(李海鳳) 대구시지부장 등이 U대회 중요성에 비춰 개막식 참석을 건의해와 대표가 참석키로 했다"고 전했다. 대구시민들이 지역경제 살리기를 위해 U대회를 유치한 만큼 경제살리기에 앞장서온 최 대표가 입장을 바꿨다는 것이나, 당 안팎에선 최 대표가 취임 이후 자신을 외면해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단순히 악수만 나누는 만남을 피하기 위해 개막식에 불참키로 했다가 대구.경북(TK)지역 민심을 앞세운 주변의 끈질긴 설득에 유턴한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실제로 임태희(任太熙) 대표 비서실장, 김영선 대변인, 김정훈(金正薰) 대표실부실장 등 측근들과 TK지역 의원들은 "개막식에 불참하면 `TK 홀대'로 비칠 수 있다"며 최 대표에게 개막식 참석을 거의 강권했다고 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여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순 없겠지만 당의 주요 지지기반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당 대표가 불참하는 것은 모양이 안 좋다"며 "대표가 뒤늦게 나마 마음을 바꾼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