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2:46
수정2006.04.04 02:50
민주당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12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현대 비자금수수 의혹과 관련, "권 전 고문은 김영완으로부터 10억원을 빌렸을 뿐 현대 비자금 100억원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늘 오전 권 전 고문을 만나고 온 변호사로부터 전해들었다"면서 이같이 밝힌 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권 전 고문의 주장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권 전 고문이 현대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나.
▲김영완이 권 전 고문에게 "현대가 총선자금으로 100억원을 준비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물어봤다더라. 그래서 권 전 고문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는데 "그런 돈 받으면 큰일난다.
공식적으로 당에 들어온 후원금으로하든지 정 안되면 돈을 빌려서 하라"고 답했다고 한다.
권 전 고문은 다시 김영완을만나 돈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을 밝혔고 대신 김영완에게 개인적으로 10억원을 빌렸다고 한다.
--현대가 조성한 100억원에서 10억원을 빌린 것인가.
▲아니다. 김영완은 단지 권 전 고문에게 현대가 100억원이 준비됐다는 말을 전했을뿐이지 100억원을 직접 갖고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권 전 고문이 빌린 돈은 김씨돈 10억원이다.
--차용증은 작성했나.
▲차용증 없이 개인적으로 빌린 것으로 알고 있다. 권 전 고문은 다른 곳에서 빌린 돈은 이미 갚았는데 김영완과 또 한군데에서 빌린 돈은 아직 못 갚은 것으로 알고 있다.
--권 전 고문이 그렇게 빌리는 형식으로 얼마나 총선 자금을 조성했나.
▲거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권 전 고문이 돈을 빌린 사실은 일부 당내 인사들도 알고 있다.
--권 전 고문이 누구에게 돈을 지원했나.
▲필요하면 권 전 고문이 검찰에서 밝힐 것이다. 당에서 접전지역 등을 선별해서 지원하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 아닌가.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