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2일 특보단과 부대변인단 인선을 확정, 취임 한달 보름만에 여성위원장을 제외한 당직자 인선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로써 거대야당 한나라당호를 이끌 `최병렬 대표체제'가 사실상 완성됐다. 최 대표는 이번 인선에서 비상근 특보에 재선의 박창달(朴昌達) 의원을 제외하고 는 10명 전원을 초선으로 배치, 노쇠정당 이미지 탈피를 시도했고 서청원(徐淸源)전 대표와 김덕룡(金德龍) 의원 계열로 절반 이상을 채우는 등 비주류 끌어안기도 병행했다. 상근특보의 경우, 대표 비서실 부실장을 겸하게 된 김정훈(金正薰) 변호사는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특보이자 최 대표의 부산고교 후배라는 점이 감안됐다. 정무담당 이성희 특보는 지난번 대표경선때 서청원 전 대표 캠프에서 최 대표 캠프로옮긴 `조직의 귀재'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정책담당 이태규 특보는 윤여준(尹汝雋) 의원 보좌관으로 대표경선 과정에서 정책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발탁됐고, 연설담당 조인근 특보는 최 대표의 화법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능담당 김태원 특보는 직능분야에서의 능력을인정받아 특보단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상근 특보의 경우, 당초 2-3선의 중량급 의원으로 인선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선그룹의 반발 등으로 초선중심으로 편성됐다. 또한 상근특보도 당초 물망에 올랐던 이병기(李丙琪) 이회창 전 총재 특보 등 거물급들이 대부분 빠져 비중이다소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부대변인단은 당초 29명에서 10여명 정도의 정예부대로 재편할 예정이었으나 대부분 내년 총선을 위해 뛰고 있는 이들의 직함을 뺏기가 부담스러운데다 신규 희망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아 기존 멤버에다 상근 6명, 비상근 16명을 추가, 매머드급으로 확대됐다. 이로 인해 "총선용 명함만들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임 상근 대변인중 김오진(金午鎭) 전 안영근(安泳根) 의원 보좌관의 경우, 안의원의 탈당에 동승하지 않고 당에 잔류한 `소신'을 인정받았다고 김영선(金映宣)대변인이 설명했다. 또 신동철(申東喆) 전 대선기획팀 보좌역은 대표경선때 강재섭(姜在涉) 후보 공보특보를 맡았던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근 부대변인에는 온라인 영역강화를 위해 기존의 채성령(蔡誠玲) 김희정(金姬廷) 사이버 담당 부대변인외에 김수철(金秀哲) 당 사이버여론팀 부장을 추가임명했고, 전북 고창 정양묵(鄭良默) 위원장과 정읍 이의관(李義官) 위원장, 전남 고흥신용수(申容守) 위원장 등은 지역안배 차원에서 기용됐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