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 강경파가 향후 거취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당 내 신당논의가 표류하면서 당외 개혁세력으로부터 거센 조기 탈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 온건파로부터는 당 잔류를 요청받는 등 '협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신당 다수파가 당 잔류에 무게를 싣는 가운데 일부 의원의 조기 탈당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다. 통합연대의 이부영 의원 등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소위 3불가론 등을 주장하며 '도로 민주당'으로 주저 앉으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신당파를 겨냥했다. 이 의원 등은 "국민을 기만하는 정치놀음을 그만두고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개혁의 역사적 흐름에 동참하라"며 "민주당이 의미없는 신당놀음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8월20일 이후 독자적인 신당 창당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압박수위를 높였다. 당 외의 다른 개혁그룹도 조만간 기자회견 등을 통해 민주당 신당파의 조기 탈당을 통한 개혁신당 동참을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신당 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 등은 "신당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조율하는 상황에서 탈당얘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통합신당 창당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탈당론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