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위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회담이 '6자회담속 양자회담'으로 가닥이 잡힌 가운데 이번주를 계기로 북핵논의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베이징(北京) 회담이후 벼랑끝으로 치닫던 분위기가 북한과 미국이 회담 형식에 합의함으로써 외교적 해법으로 급선회했다"면서 "이번주부터6자회담 관련국들 사이에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선 한.미.일 3국이 이번주 워싱턴에서 정책협의회를 갖고 대북제안 방안을 최종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일 3국간 비공식 정책협의회는 13∼14일 이틀간 워싱턴에서열리기로 결정됐다. 이어 그는 "미국의 안을 가지고 방북했던 왕 이(王 毅)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9일 베이징으로 귀환해 이번주 방문 결과를 토대로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회담의시기 및 의제 등에 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주중에 6자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 등이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예상된다. 7일 방북한 왕 부부장은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등과 면담하고 북한 핵 문제와베이징 6자회담에 관해 '포괄적이고도 깊이있게' 논의했다고 북한 언론이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10일부터 5박6일 동안 일본과 한국을 차례로방문해 6자회담 시기와 의제 등 북핵문제 해법을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재섭(金在燮) 외교통상부 차관은 13일 모스크바에서 6자회담 러시아 수석대표로 거론되는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차관과 만나 6자회담의 시기와 장소 등을 논의하며 그밖의 실질적인 회담 내용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이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이달 중순께 방한, 6자회담을 앞두고 한일 양국간 협조 강화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각국이 그동안 북핵회담을 둘러싸고 의제와 시기 등에 대해 물밑 작업을 벌여왔다"면서 "이번주부터 공식협의를 갖고 회담 준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