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수석.보좌관중 기자들의 전화도 가장 많이 받고, 취재에도 잘 응해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이 9일 기자들의 `사생활 침해성' 전화취재에 문제제기를 했다. 문 수석은 이날 `향응 파문' 보도와 관련, 자신의 견해를 담아 비서실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기자들에게 걸려오는) 휴대폰 전화를 직접 받아 일을 제대로할 수 없을 때도 적지않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거니 한다"며 "그러나 문제는 새벽부터 자정 넘도록 전화를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특히 "아침 출근을 준비할 때 걸려오는 여러통의 전화는 참 곤란하다"며 "물론 대부분의 기자들은 미안해 하지만 아무 때나 전화할 권리가 있다는 식으로 행세하는 기자도 일부 있다"고 소개했다. 문 수석은 그러면서 지난달 31일 자신의 휴가중 이른 아침에 걸려온 한 기자의전화를 피하는 바람에 `감정섞인 기사'로 비판을 받았던 사례를 예시했다. 휴가 첫날인 31일 오전 7시께 잠을 자고 있을 때 전화가 왔고 옆에서 잠자던 아내가 대신 전화를 받고는 잠을 자고 있어 바꿔줄 수 없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그 기자가 화가 나서 `휴가중인 문 수석은 양길승 실장 보도가 나간 31일오전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는 상태였고 전화를 받은 부인은잠을 자고 있어 전화를 받을수 없다고 했다'고 기사를 썼다"고 문 수석은 전했다. 이어 "그 기자는 향응파동속에 민정수석실은 휴가다, 한마디로 도덕적 해이에빠졌다고 결론내렸다"고 문 수석은 덧붙였다. 문 수석은 "저는 그때 수안보에 있었다"며 "잠든 휴가일 새벽에 기자 전화를 받지 않은 제가 잘못인가. 그때 전화한 기자가 미안해야 할 일인가. 취재할 때도 남의사생활에 좀 신경 써달라고 주문한다면 지나친 요구인가"라고 되물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