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한총련 학생들의 미군사격장 난입 및 장갑차 점거시위와 관련, "동맹국 상호간의 예의를 손상하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엄정 대처와 재발방지 강구책을 지시하고, 청와대 참모진을 통해 이같은 뜻을 미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8일 저녁 참모진으로부터 한총련 일부 학생들의 시위와 관련한 보고를 받고 "이는 동맹국 관계에서 있어서는 안될 일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말했다고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9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노 대통령의 이같은 뜻은 청와대 외교안보팀 참모진 등을 통해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마크 민턴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사등 미국측 고위관계자들에게 전달됐으며, 미국측도 `노 대통령의 그런 입장 표시'에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앞서 청와대는 전날 저녁 노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재발방지 입장 등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려 했으나 노 대통령과 참모진간 의견조율 끝에 "고 건(高 建) 국무총리가 `엄정 대처' 등 정부입장을 밝힌 만큼 별도의 성명발표는 중복되므로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취소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marx0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