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8일 국회 환경노동위 중재로 다시 시작된 주5일 근무제 협상 초반부터 시한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송훈석(宋勳錫) 환노위원장은 "오늘부턴 국민을 보고 협상을 해서 타협안을 이끌어 내자"며 노사 양측에 진지한 협상과 양보를 당부했다. 이어 송 위원장은 노측 대표로 나온 한국노총 김성태, 민주노총 이재웅 사무총장과 사측 대표로 나온 경총 조남홍 부회장의 손을 붙자고 카메라를 향해 잠시 포즈를 취하는 등 우호적인 협상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 노사간에는 곧바로 입씨름이 시작됐다. 민주노총 이재웅 사무총장은 "12,13일 본회의에서 주5일 근무제를 처리한다고 하는 데 이렇게 국회에서 밀어부치며 압박해도 되는 거냐. 노조 보고 당장 파업을 시작하라는 의미냐"고 따졌고 경총 조 부회장은 "산업현장의 평화를 위해 한시라도 빨리 처리하는 게 좋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송 위원장과 한나라당 박혁규(朴赫圭) 환노위 간사는 "한나라당 당론도 아니고 홍사덕(洪思德) 총무 개인의 생각일 뿐"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어 참석자들은 비공개 협상에 착수, 노사 양측이 각각의 협상안을 제시하고 각각의 입장을 설명하며 1시간40여분간 탐색전을 벌였다. 노측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단일안을 제시한 반면, `정부안' 수용 입장을 밝혔던 사측은 협상을 의식한 듯 지난해 10월 재계가 제시했던 안을 들고나와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임을 예고했다. 회의를 마친 뒤 송 위원장은 "최종 협상시한을 14일까지로 하고 12일부터 3일간 집중 조율키로 했다"면서 "합의되면 합의안대로 합의가 안되면 정부안을 토대로 노사 양측 주장중 합리적인 것을 수용해 국회에서 처리를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시한을 14일로 정한 데 대해 민주노총 이재웅 사무총장은 반발했으나 한국노총 김성태 사무총장과 경총 조남홍 부회장은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위원장은 "마지막 협상이라는 것을 노사 양측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회의부터 양측에서 양보하는 자세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