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작업이 활발히 진행중인 가운데 한국 정부 대표단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회담 대표 구성과 관련, 6일 "일단 미국이 먼저 회담 수석대표와 대표단을 구성하면, 나머지 남.북한과 중국, 러시아, 일본도 상응하는 격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각국은 미국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회담 대표는 물론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 장관이 선임하겠지만 북한측이 기선제압 차원에서 "상종하지 않겠다"고 흔들어 놓은 존 볼턴 군비관리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의 선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방북이후 북핵문제 논의의 중심에 서 있는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미국 수석대표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 경우 우리측은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 차관보가 수석대표로 나서지만 회담 진행과정에서 6자회담은 물론 양자회담과 3자회담, 4자회담 등도 개최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별로 외교통상부와 국방부, 통일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외교안보 분야 멤버들이 총동원될 예정이다. 일단 6자회담 예비회담 대표로는 이 차관보와 함께 호흡을 맞춰온 위성락 외교통상부 북미국장과 박찬봉 통일부 정책심의관, 장광일 국방부 군비통제차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6자회담 본회담을 전후로 우리 대표단이 양자, 3자 회담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일본, 중국, 러시아및 북한 담당 베테랑 외교관들이 각각 배석할 예정이어서 외교통상부 내 북미국과 아태국,구주국, 외교정책실 등의 관련 부서의 발걸음이 부쩍 빨라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 외무성 외무심의관이 나서는 등 수석대표가 차관급으로 격상될 경우 외교안보연구원의미국통인 장재룡(張在龍) 전 주불 대사와 임성준(任晟準)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낙점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98~99년 4자회담의 경우 이시영 당시 프랑스 대사를 비롯, 송영식 제1차관보, 박건우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을 담당대사로 임명해 수석대표로 파견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금주초부터 6자회담 개최를 위한 각국간 실무 접촉이 시작했기 때문에 대표단 윤곽을 말하기엔 이르다 "면서 "하지만 11개월 이상 진행된 북핵문제를 담당해온 부처와 멤버들이 활약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