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향응'파문으로 물러난 양길승(梁吉承)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후임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통령의 일정, 연락, 건강 등을 챙기는 제1부속실장은 항상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대면 접촉이 잦다는 점에서 직급(2급)에 비해 비중이 매우 높은 자리이다. 따라서 제1부속실장 후임 인선의 경우에는 다른 청와대 보좌진 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의중이 대폭 반영되거나, 직접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일단 부속실 내부의 승진 인사 가능성을 꼽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부속실 선임행정관이자 현재 노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하고 있는 여택수 행정관의 승진, 발탁을 점치고 있다. 누구보다 `눈빛'만으로도 대통령의 심기를 빨리 읽어야 하고, 편안하게 보좌해야 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여 행정관이 적임자라는 판단때문이다. 반면 외부 인사가 전격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 실장 파문'을 교훈 삼아 `정치적 이해관계'가 전무하고 오로지 노 대통령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제3의 인물'이 기용돼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대통령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의 일정 등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장에 아동복지 전문가 출신인 김경륜(金敬倫) 비서관이 발탁됐다는 점에서 이같은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오는 25일을 전후해 청와대 인사.조직 개편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제1부속실장 자리는 공석으로 둔 채 선임 행정관이 부속실장 역할을 대행하는 `수행비서'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당장 후속 인선을 하기 보다는 이달중 예정된 청와대 정기 인사 때 함께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김범현기자 marx01@yna.co.kr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