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가 대북 경수로 건설사업 지속여부를 북핵 다자회담과 연계키로 결정, 당분간 이 사업이 중단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3일 "지난 29∼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한.미.일.EU(유럽연합) 대표들이 참석한 KEDO 집행이사국 비공식 회의에서 경수로사업 중단을포함한 최종적인 의사결정시 다자회담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6자회담 전격 수용 통보에 하루 앞선 이러한 결정은 한.미.일 3국이 6자회담 참여국인데다 EU도 6자회담 전개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개입될 여지가 있다는점에서 경수로 사업의 운명이 다자회담 추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KEDO 집행이사국들의 결정은 경수로 사업의 운명을 다자회담의성사 여부에 맡긴 것"이라면서 "따라서 경수로 사업의 운명에 대한 KEDO 집행이사회의 결정은 6자회담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뒤에야 나올 것이어서 그 이전에 공사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 사업을 북한의 핵 포기와 연계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6자회담중 경수로 사업이 현재처럼 계속되더라도 속도조절이 불가피해 공사는 `현상유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지난 5월 TCOG(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 회의에서 기술상의 문제점을 들어8월말께 경수로 건설 사업이 중단될 수 있음을 밝혔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문관현 기자 kjihn@yna.co.kr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