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개최에 동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31일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박의춘(朴義春) 주러 북한대사가 유리 페도토프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방식을 놓고 계속됐던 미국과 북한의 줄다리기가 극적인 돌파구를 맞게 됐다. 외무부는 "박 대사가 북한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북한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도 참여하는 6자 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으며, 회담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북한이 건설적인 결정을 내린데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 당사국의 안전보장 원칙에서 협상을 통해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은 워싱턴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중국등 3개국이 오는 9월 첫째주 베이징(北京)에서 북핵 긴장해소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회담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들 3개국이 지난 4월의 베이징 회담에 이어 제2차 3자 회담과 곧이어 한국과 일본,러시아 등도 참석하는 6자 회담 등의 개최 일정을 최종 확정짓는 단계에 근접해있다고 전했다고 교도는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4월의 베이징 회담 이후 북한에 대해 다자회담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해왔으며, 북한은 3자회담 직후 한국과 일본,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6자 회담을개최하자는 미국의 새로운 제안을 검토해왔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했으나 미국이 불가침조약 형태로 북한체제를 보장할 경우 유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밝혀왔다. (모스크바 이타르-타스.AFP.교도=연합뉴스) kk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