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바드 주한미국대사는 29일 북핵문제는 전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과제로서 다자접근 방법으로 해결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21세기 경영인클럽 하계세미나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국의 외교정책'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이 문제에 진전이 있기 위해서는 동북아의 모든 북한 이웃국가들이 북한정권에 대해 공동의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한.미간 굳건한 동맹관계와 북한이 가하는 위협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다자외교를 통한 북한문제의 평화적 해결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정했다. 허바드 대사는 한반도 미군 재배치와 관련, "주한미군의 방어력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미군 주둔이 한국민에게 끼치는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목표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연합억지력을 약화시키는 게 아니라 강화시키는 것"이라고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가 아닌 분쟁에 관여하는 국가로 미국을 왜곡되게 보고 있다"면서 "미국이 인도적 지원과 식량 원조, 분쟁해결 노력 등을 고려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북한을 포함한 세계 곳곳을 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는 이어 비자발급 신청자에 대한 인터뷰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정기적인 무역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업체나 미국기업의 한국인 직원에 대해서는 `회사 추천 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뷰를 면제해 쉽게 입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ks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