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건(高 建) 국무총리가 최근 농림장관 제청권행사와 총리실 고위직 인사개편.보강을 통해 `책임총리'로서 의욕을 과시, 앞으로활동폭이 주목된다. 고 총리는 한달여 미뤄오던 국무조정실의 두 차관급 자리에 조영택(趙泳澤) 전행정자치부 차관과 최경수(崔慶洙) 전 국조실 사회수석조정관을 기용하고, 비서실정무수석비서관(1급)도 김재성(金在晟) 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정책특보로교체키로 했다. 고 총리는 이와 함께 허상만(許祥萬) 농림장관 임명과정에서도 국무위원 제청권을 실질 행사, 당초 노 대통령이 내정단계이던 민병채 전 군수 대신 허 장관을 임명토록 했다. 두 차관급 인사 내용과 관련, 총리실에선 조영택 기획수석조정관 내정자와 최경수 사회수석조정관 내정자의 경력이 최근 대통령과 업무분담을 통해 고 총리에게 맡겨진 국정 `갈등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합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 내정자는 자치단체장을 거친 내무관료 출신으로, 지방의 `현장행정'에 밝다는 평이어서 고 총리가 발벗고 나서겠다고 밝힌 환경문제를 비롯해 최근 증가하는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또 행정자치 차관 경험을 살려 국조실 주재 차관회의를 활성화시키면서 총리실의 국정 총괄조정 기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총리실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경수 내정자 역시 대구지하철 화재 수습, 화물연대 파업과 사스 대책 등 주요현안 처리 과정에서 추진력과 조정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고 총리가 정무수석비서관에 대한매일신보 정치부장 출신의 김재성씨를 기용키로 한 것은 대국회 및 정당 관계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 고 총리는 최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비롯해 주요 국회계류법안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총무를 방문하는 등 국회를 자주찾고 있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김재성 내정자는 고 총리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으나 오랜정치부 기자활동으로 정치권에 익숙한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고 총리는 김 내정자에게 "정당 관계 일을 잘 도와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화영기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