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시티로 부터 정치자금을 수수, 검찰의 출두 요청을 받고 정치적 기로에 서있는 민주당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14일 저녁 아버지 정일형(鄭一亨) 어머니 이태영(李兌榮) 박사가 합장돼 있는 국립묘지를 찾았다고 한다. 고 정일형 박사는 외무장관과 8선 의원을 지냈고, 이 박사는 국내 첫 여성변호사로 야당시절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를 맺어왔다. 정 대표의 한 측근은 15일 "국회의원 선거, 투옥과 석방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국립묘지를 찾아 심경을 정리해 왔다"면서 "지난해 대표 경선에 나설때나 그 이전에 경성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선친묘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저녁 "선친 묘에 엎드려 `시련은 얼마든지 주십시오. 그러나 그것을 이길 힘과 지혜도 함께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 정 대표측은 14일 오후 서울지검 신상규 3차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15일 오전10시 출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이후 내부적으로 전격 출두도 한때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이 사회지도층의 검찰 출두 거부에 대해 부정적인데다가 여당과 검찰간 정면대결 양상으로 비쳐지는데 대한 심적 부담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정 대표의 측근은 "당내 의견을 두루 들어 결정한 사항인데 이를 또 번복하는 것은 모양이 우습다는 것으로 내부 정리가 끝났다"면서 소환 불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저녁 가족중 변호사 몇사람과 특수부 검사 출신의 함승희(咸承熙) 박주선(朴柱宣) 의원 등을 만나 향후 검찰 수사에 대비해 대책을 논의했다. 또 김근태(金槿泰) 김원기(金元基) 고문과도 잇따라 만나 당내 신당논의, 특히 조정위원회 역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낙연(李洛淵) 대표 비서실장이 전했다. 한편 김원기 고문은 15일 신당추진모임 회의에서 "정 대표에 대한 굳은 신뢰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면서 "오랜 정치생활중 사귄 어떤 정치인보다 바탕이 순수하다는 것을 믿고 확신한다"며 정 대표에 대한 굳은 신뢰를 재차 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