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서울에서 개최된 제11차 남북장관급 회담은 북핵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열렸다. 그러나 핵문제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다만 남북은 8·15와 추석을 전후해 민족공동행사,제8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 등을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인 핵문제도 진통끝에 타결됐다. 남측은 "경수로사업이 8월말에 중단되는 등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북측이 한국 일본 등이 참여하는 확대 다자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북측은 "한반도 핵위기는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에 기인하는 만큼 이는 북·미 간의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따라서 양측은 공동보도문에 '남북 쌍방이 대화를 통해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위해 노력한다'는 기존 수준을 담기로 절충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8월17∼18일 유니버시아드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선수·임원단과 응원단 5백29명을 남북 직항로를 통해 대구로 보내기로 했다. 북핵문제에 대한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민족공동행사 개최 등 남북간 교류를 지속키로 함에 따라 내달부터 다양한 이벤트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평양에 있는 류경정주영체육관 준공식에 농구선수단과 일반인을 포함한 참관단 1천여명을 평양으로 보낼 계획이다. 9월에도 △남한 문화예술인들의 방북 공연 △통일민족평화체육축전 등이 이어진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