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에서 열린 제11차 남북장관급회담 제1차 전체회의에서 김령성 북측 단장은 기본발언을 통해 오는 8월 15일부터 남북한이 상대방에 대한 비방방송을 전면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며 추석을 계기로제8차 이산가족 상봉과 면회소 착공식을 갖도록 협력할 것 등 5개항을 제기했다. 김 단장은 이날 "지금 조선반도에는 전쟁이냐 평화냐 하는 일촉즉발의 긴장한사태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북과 남이 민족공조로 미국에 의해 조성된 전쟁위험을막고 나라의 평화를 지키며 북남 화해과정을 촉진시키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할것을 제의했다. 그가 내놓은 5개항은 ▲남북이 한반도에 조성된 전쟁위험을 막고 민족의 안녕과평화를 지키기 위한 평화수호의지를 공동으로 확인하는 조치를 취할 것 ▲남북은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기초하여 한반도 정세를 전쟁국면으로 끌어 가는 어떠한 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으며 이러한 행위에 민족공조로 대처해 나가자 ▲남북은 대북,대남텔레비전방송과 전연지대(휴전선)방송 뿐아니라 상대방을 비방하는 모든 방송을 오는 8월 15일부터 동시에 전면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자 ▲남북은 올해에 민간단체들에서 조직하는 8.15광복의 날 행사가 온 민족의 반전평화와 통일의지를 과시하는 대축전으로 되도록 당국이 적극 협력하자 ▲남북은 쌍방 적십자단체들이 민속명절인올해 한가위를 계기로 금강산에서 제8차 흩어진 가족,친척 상봉(이산가족 상봉)과면회소 건설 착공식을 진행하도록 협조하자는 것이다. 김 단장은 "우리(북)의 이 제안은 조선반도에서 전쟁의 재난을 막고 민족의 운명을 구원하며 6.15 공동선언이 가져다 준 북남 사이의 화해 과정을 촉진시켜 나가려는 애국애족의 일념으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주적론을 거론하며 "이러한 위험한 행위는 조선반도에서 새 전쟁을 일으키려는 미국의 책동에 도움을 주고 동족의 희생을 가져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문제와 관련, 미국이 북한의 일방적인 무장해제를 노린 `선 핵포기'만을주장하는 한편 군사적 공격을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들이 이어지고 심상찮은 군사적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대적인 무력증강행위는 그들이 지금까지의 `억제'단계를 지나 `선제타격'이라는 전쟁전략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있다"고 우려했다. (서울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