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언론매체들의 보도에서 '핵 억제력'이나 '핵 무장'이란 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 '핵 억제력'이 언급된 북한의 보도는 조선중앙방송이 지난 3일 방송한 '날로 횡포해지는 미제의 대조선 압살책동' 제목의 보도물이다. 그러나 중앙방송의 이날 보도는 지난달 25일 보도물을 재방송한 것이어서 지난달 28일 이후에는 '핵 억제력'을 주장한 북한 보도는 없었다. 지난 7일 노동신문이 게재한 「유엔의 이름을 악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제목의'논평' 역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맞서 '강력한 물리적 억제력'을 갖출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핵 억제력'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처럼 북한이 '핵 억제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은 지난달 말 한-일 양국이 대북 협상의 기본틀을 미국측에 제시하고 중국이 미국과 러시아에 핵 특사를 파견하는 등 주변의 상황을 지켜보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19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핵 억제력 강화' 방침을 밝힌 이후 28일 민주조선의 논평 「부당한 국제적 압박 놀음」이 발표되기 까지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보도매체는 '핵 무장' 또는 '핵 억제력'을 계속 강조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