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 대표와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등 '당3역'의 새진용이 짜여졌다. 30일 경선을 통해 원내총무에 홍사덕 의원,정책위의장에 이강두 의원이 선출됨으로써 최병렬 대표와 호흡을 같이하며 여야 관계를 풀어갈 당 수뇌부의 구성이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 당 3역은 최고위원회의가 없어진 상태에서 경선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당서열 1,2,3위다. 이들은 강화된 위상을 발판으로 내년 총선까지 당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최병렬 대표-홍사덕 총무'라인은 강성과 온건이 적절히 배합된 체제로 평가 받고 있다. 여기에 최 대표의 '보수',홍 총무의 '개혁'이란 이념적인 스펙트럼도 형성돼 당내 보수·개혁파들을 순조롭게 이끌어 갈 것이란 얘기다. 대여관계에서도 융통성 있는 전략 및 대응이 예상된다. 최 대표는 "장외투쟁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홍 총무도 '정치 복원'과 제1당으로서의 원내활동을 강조해왔다. 홍 총무의 경우 민주당 인사들과도 원만한 관계여서 '발목잡기식' 투쟁일변도는 지양하는 원내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를 비롯한 당3역은 당쇄신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가 경선에서 "당을 확 바꾸겠다"고 공언해왔고,홍 총무 역시 당쇄신안을 마련하는 데 '산파'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할 때 당 쇄신바람이 세차게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 이강두 정책위의장도 "명실상부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경제통'으로 평가받는 이 의장은 정부의 경제정책에 난맥상을 조목조목 파헤쳐,원내1당인 한나라당이 각종 정책분야에서 국회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번 당 3역체제는 '영남당'의 한계를 벗지 못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최 대표는 경남 산청 출신이고,홍 총무는 경북 영주,이 의장은 경남 거창 출신이다. 이에 따라 이부영,김부겸 의원 등 개혁 성향 일부 의원들의 탈당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