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올해 고(故)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때 매년 해오던 대국민 특별 식량배급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990년대 후반 극심한 식량위기 당시에도 식량배급을 중단한 일이없었으나, 이번에는 가정에 할인권 형태의 물품교환권을 나눠주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배분한 물품교환권은 과자 1㎏에 110원, 운동화 100원, 샌들 30원 등 액면가가 실제가격보다 낮은 할인권 성격을 띠고 있다. 현재 북한의 쌀 1㎏ 시장가격은 140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어려운 경제상태를 보여주는 동시에, 작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김일성 주석 생일에는 계란과 곡물 등을 무료로 배급해 왔으며, 이는 체제안정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졌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