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표경선 주자들이 16일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권주자들은 이날 광주 전남북지역 합동연설회와 전북지역 TV토론에 잇따라 참석,비례대표 할당 등 '호남 배려' 공약을 경쟁적으로 제시했다. 최병렬 후보는 "호남지역에 비례대표 의석을 따로 배정, 지역구에서 떨어지더라도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재섭 후보는"호남의 젊은 인재를 당의 전면에 내세우겠다"고 공약했다. 김형오 후보는 "지역구와 전국구의 동시출마가 가능한 석패율제를 도입하고 비례대표 상위에 호남 인사들을 대폭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출신인 김덕룡 후보는 "호남 지역구 당선자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서청원 후보는 호남지역의 비례대표 3석 할당을 공약했고, 이재오 후보는 "5ㆍ18 당시 '한민투' 사건으로 광주교도소에서 3년간 복역했다"며 호남 인연을 강조했다. 한편 선거운동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당초 '4강2약' 구도에서 '2강2중2약'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 및 당 선거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해 보면 최병렬 서청원 후보가 선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강재섭 김덕룡 후보가 '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김덕룡 후보는 이날 평화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금은 연대시기는 아닌 것 같고 혹시 종반 우열이 변하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형배ㆍ홍영식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