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놓고 또 한차례 격돌했다. 중도파는 신.구주류와 중도파가 참여하는 조정위원회를 구성, 주말까지 물밑대화를 하자고 제의했으나 구주류측 부위원장들이 회의장에서 신주류 의원들에게 욕설.폭언하고 사무처 당직자들과 몸싸움도 벌이는 험악한 상황까지 연출했다. 당무회의에 앞서 신주류측 16명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1주일 정도 더 구주류측을 설득하되, 신당 독자추진을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하기로 했다. 추가 설득은 독자 추진을 위한 명분 축적용으로 보인다. 대책회의에서 다수는 곧바로 당밖에 사무실을 내자는 입장이었으나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金元基) 고문은 "좀더 얘기를 들어보자"며 만류했다고 장영달(張永達) 의원이 전했다. 장 의원은 "특히 원외 인사들은 신당을 과단성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면서"이제 인내의 시간이 마감될 때가 왔으며, 그 기간은 1주일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말하고 "당무위에서 계속 방해한다면 별도 사무실을 별도로 내자는 의견이 다수"라고 덧붙였다. 정통모임 소속 구주류 의원 18명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조찬모임을 갖고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결사 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당밖에 사무실을 차려 당외세력과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당을 깨겠다는 분당수순"이라며 "신당추진기구 구성안은 당무회의 안건이 될수 없다"고 말했다. 구주류는 중도파의 중재안을 경청하겠다고 말했으나 역시 신주류측과 마찬가지로 `분당 책임'론을 피하기 위한 명분용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당무회의 시작에 앞서 고참 당원인 부위원장들이 신주류 의원들을 겨냥해 "남을 사람은 남고 나갈 사람은 빨리 보따리를 싸서 나가라"며 고성을 지르고"X소리 말라" "뭘봐 이놈아" 등의 폭언도 했다.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개의를 선포하려는 순간 한 부위원장은 "어떻게 당을 이런 꼴로 만들었느냐. 집권한 당에서 이게 무슨 추태냐"며 비난을 퍼부었고, 다른 부위원장은 신기남(辛基南) 천정배(千正培) 의원 등을 거명하면서 "전부 다 굴러온 돌들이다. 나가려면 빨리 나가라"며 고성을 질렀다. 정 대표가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키로 하자, 회의장밖으로 물러났던 한 부위원장은 다시 진입하려다 제지하는 신주류측 의원 보좌관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맹찬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