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여만에 재개된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 참가한 한.미.일 3개국 대표들은 회담의 중요성을 의식한 탓인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들은 12일 정오 회의 첫 행사인 3국 대표단 실무오찬 참석을 위해 행사장인 호놀룰루 시내 `힐튼하와이언빌리지' 오찬장에 들어서면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피하며 애써 외면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수혁(李秀赫)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심윤조 북미국장과 함께 자리를 잡았고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미 국무부 직원과 대화를 나누며 입장했다. 3국 대표중 가장 나중에 나타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현지 인삿말인 '알로하'를 외친 뒤 굳은 표정으로 오찬장에 들어갔다. 0...한국과 일본 언론들은 호놀룰루 현지에서 열띤 취재경쟁을 벌여 이번 회담에 대한 지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한국 취재진은 회담 시작 하루전인 11일 오후 정부 대표단과 함께 현지에 도착해 통신 시설및 방송 송출 기기 등을 미리 점검하느라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일본 언론은 도쿄(東京) 본사 기자들은 물론 서울과 워싱턴 특파원들까지 가세시켜 TCOG 회의를 취재했다. 특히 교도통신과 도쿄신문 워싱턴 특파원들은 다음 주캄보디아로 이동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까지 취재할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은 현지에 상주하는 AP 통신기자만이 취재에 나서 한국,일본 언론들과 대조를 이뤘다. 0...TCOG 회의가 열리는 '힐튼하와이언빌리지'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취재진에게 다가와 회의 진행 상황을 묻는 등 북핵문제에 관심을 표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의 서핑을 즐기기 위해 이 호텔에 머물고 있는 한 미국인(34)은 "북한 핵문제는 이제 세계인의 관심사가 됐다" 면서 "하루빨리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 대표단 관계자는 "지난 99년 하와이에서 첫 TCOG 회의가 열렸다" 면서 "하와이는 한.미.일 3국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접근하기도 쉽고 휴양지 특성상보안성이 뛰어나 회의 장소로 적격"이라고 말했다. (호놀룰루=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khmoon@yna.co.kr